대기업 CEO 전격 해부]①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20년 ‘삼성맨’..전세계 통신업계 스포트라이트 한 몸에

조희정 기자 | 기사입력 2014/03/19 [22:40]

대기업 CEO 전격 해부]①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20년 ‘삼성맨’..전세계 통신업계 스포트라이트 한 몸에

조희정 기자 | 입력 : 2014/03/19 [22:40]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특히 오너 일가가 총수로 있는 대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창업주의 후손들이, 또 그 후손의 후손들이 대부분 그 명맥을 이어가며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기 때문. 하지만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너 일가의 역량만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한계점에 도달했고 특히 정부의 사정권에 든 기업의 경우 오너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충신’도 필요해졌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오너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이 있으니 바로 전문경영인(CEO)이다. 이들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최고’라는 타이틀을 안은 주인공들이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재계 대표적인 CEO는 누가 있는지, 그들은 과연 어떻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한국인의 뚝심을 보여주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글로벌’ 삼성전자로 거듭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주역들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통신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윤부근 사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맨’ 신 사장의 20년 세월을 살펴봤다.

신종균 사장, 학벌 아닌 오로지 능력만으로 갤럭시 신화 창조한 ‘공돌이’

▲ 신종균 사장     ©브레이크뉴스
신 사장은 영등포고를 나와 인하공업전문대로 진학했으나 학사편입을 통해 광운대 전자공학과에 입학, 학사를 마쳤다. 서연고와 하버드·스탠퍼드 등 빵빵한(?) 스펙들로 무장된 IT업계에서 그 흔한 MBA학위조차 없는 평범한 신 사장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가 아니었다. 에코전자와 맥슨전자를 거쳐 경력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직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정착한 신 사장은 10년 후 삼성전자 무선전송그룹 그룹장을 맡게 된다. 이후 2000년 무선사업부 개발팀 연구위원이 되며 이사보로 임원 대열에 합류하게 됐고, 2006년 부사장 직함을 받았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혁명을 일으켰던 2009년, 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맡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옴니아 폰 등이 흥행하고 있었으나 애플의 출연으로 그 아성은 단번에 무너졌다. 독기를 품은 신 사장은 그해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8개월을 애플에 대항할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에 매달렸다.

2010년 신 사장은 드디어 ‘갤럭시S’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폰 시리즈를 내놓았다. 갤럭시S는 출시 3개월만에 국내 첫 밀리언셀러 스마트폰으로 등극했고 전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변두리에서 중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갤럭시S에 이어 2011년 두 번째 갤럭시S를 선봰 삼성전자는 드디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된다.

2012년에는 갤럭시S3를 공개, 출시 5개월만에 3000만 대 판매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신 사장은 삼성전자를 ‘패스트 팔로우’에서 ‘퍼스트 무버’로 바꾼 주역이기도 하다. 패블릿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를 내놓으며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군을 창조했기 때문.

신 사장의 ‘갤럭시’ 신화로 삼성전자의 IM부문은 매출 10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부상했다. 신 사장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했다. 1만 건이 넘는 소비자 사용 행태를 분석하며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직원들과 밤잠도 휴일도 없이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최강 라이벌인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근성·성실·겸손·리더십..성공 DNA 다 갖춘 ‘진정한 CEO’

신 사장을 논할 때 늘 따라오는 말들이 있다. 독한 근성, 섬세함과 끈기,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 겸손하지만 지지 않는 리더십.. 스스로를 ‘독종’이라고 부르는 신 사장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과 독한 근성이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나오지 않아 학벌과 인맥에서 남들보다 내세울 것이 없었던 그는 철저하게 결과와 성과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독한 근성으로 무장한 신 사장은 지금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업에 몰두해 삼성전자의 모든 임직원들을 놀라게 한다. 특히 신 사장의 살인적인 해외 출장 일정을 보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궁금해하며 혀를 내두른다는 후문. 해외 출장은 물론 야근에 토요일, 일요일까지 출근하는 일이 잦아 “제발 좀 쉬시라”는 간청까지 들어올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 갤럭시 시리즈를 개발할 당시 귀가 후 자택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다 잠이 들 정도였다고.
 
▲ 갤럭시S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신 사장     © 브레이크뉴스
 
 
신 사장의 독한 근성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독학으로 영어 실력을 쌓은 그는 2011년 갤럭시S2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없냐”는 말을 듣고는 오기가 발동해, 항상 차를 타면 영어 CD를 틀어놓고 그대로 따라했다고 한다.

이후 신 사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4 첫 공개 행사에서 보란듯이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결국 전 세계 프레스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외신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그는 언어 장벽에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신 사장은 저돌적인 경영스타일은 아니다. 큰소리로 다그치기보다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사항을 직접 꼼꼼히 챙겨 직원들을 긴장하게 하는 집요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독선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사소한 의견이라도 경청해 사업에 반영한다. 삼성전자를 ‘퍼스트 무버’ 반열에 올려놓은 갤럭시노트가 바로 직원들 사이에서 올라온 제안을 신 사장이 사업에 반영한 것.

‘일 벌레(?)’로 통하는 신 사장은 사석에서조차 일 얘기밖에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휴대폰은 졸면 죽는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트랜드 변화에 민감한 스마트폰 업계에서 잠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고삐를 당기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인 현장경영과 고객중심경영을 그대로 이어받은 신 사장은 지금도 해외 유명 이동통신사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즉시 수정해준다.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의 CEO가 직접 나서는 정성에 감동한 해외 바이어들은 주문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웨어러블 기기 성과 반드시 내겠다”..새로운 도약 다짐

신 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언팩행사를 개최해 다섯 번째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를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반증하듯 주요 미디어와 거래선 등 역대 최대인 5000명 이상의 인원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러 IT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꼽고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물밑작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출시하고 혁신을 이끌었던 신 사장은 올해를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전통 ‘삼성맨’ 신 사장이 올해도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루며 ‘공돌이’의 신화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zx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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