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사회
반올림·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조건없이 합의
11년 투쟁 끝에 합의서 최종 서명…황상기 대표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 실마리 찾아 다행"
기사입력: 2018/07/24 [15:43]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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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이날 합의서 서명 후 손글씨로 쓴 넉 장 짜리 입장문 중 일부.     © 사진출처=반올림 블로그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11년간의 장기 투쟁 끝에 매듭을 짓게 됐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지원단체 반올림과 삼성전자 측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해결에 대해 차후 제시될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마침내 합의한 것

지난 몇 년간 평행선을 달리던 ‘반올림과 삼성전자가 7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 모여 삼성전자·반올림·조정위원회(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마련할 중재안에 따르기로 하는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조정위가 구성된 지 4년 만, 양측의 대화가 시작된 지 5년 만이다.

이날 양측이 서명한 합의서는 이른바 '백지 위임' 합의서로, 중재안이 나오기 전에 미리 이에 따르기로 약속하는 합의서다. 따라서 오는 9월께 조정위가 백혈병 문제 해결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으면 양측은 이를 받아들이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이날 합의서 서명 후 손글씨로 쓴 넉 장 짜리 입장문을 통해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섭섭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그래도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참 다행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조정위원장을 비롯하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반올림도
2차 조정안 합의 서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의 첫 매듭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반올림은 또한 "아쉽지만 소중한 한 걸음인 만큼 중재안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조정위원회의 약속을 믿는다면서 직업병 문제의 온전한 해결을 바라는 우리 사회의 바람이 삼성에게 가 닿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문제는 박지연씨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렸고, 투병을 하다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73월 삼성 반도체 3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본격화됐다.

 

2008년 반올림이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의 직업병 문제가 제기됐지만, 삼성전자 측이 대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11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20132월 삼성으로부터 교섭 제안을 받았고. 20157월 조정위원회로부터 1차 권고안을 받았지만 2015107일 다시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022일간 천막 농성을 벌여온 반올림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오늘 서명한 합의에 따라 우리는 내일(725) 저녁 문화제를 끝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농성장을 닫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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