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대기업, 현대·한라 등 채권단 관리

금융권 신용공여액 비중 강화..최대 43개사 주채무계열 선정 전망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4/03/31 [23:38]

빚 많은 대기업, 현대·한라 등 채권단 관리

금융권 신용공여액 비중 강화..최대 43개사 주채무계열 선정 전망

정민우 기자 | 입력 : 2014/03/31 [23:38]
 
금융권에 빚이 많은 △현대그룹 △한라그룹 △대성산업 등 최대 14개 대기업이 올해 채권단 관리를 새롭게 받을 예정이다.
 
대한전선이 출자 전환으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되지만 올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은 최대 43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주채권 은행들은 최근 강화된 주채무계열 편입 기준을 적용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지난해 30개사에서 올해 최대 43개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한국을 대표하는 모든 대기업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셈으로, 주채권은행의 감독 권한도 크게 강화됨에 따라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올해 새롭게 주채무계열에서 선정된 곳은 △현대 △한라 △대성산업 △SPP조선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풍산 △한솔 △STX조선 △현대산업개발 등 최대 14개 그룹으로, 대부분 2009년 이후 주채무계열에서 빠져 있던 대기업들이다.
 
STX조선은 STX그룹 해체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오며, 대한전선은 67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을 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진다.
 
올해 주채무계열 대기업이 급증한 이유는 부실에 대한 사전 방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의 편입기준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비중 1% 이상에서 0.075% 이상으로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기준 주채무계열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현대중공업 △포스코 △두산 △GS △한진 △롯데 △한화 △대우조선해양 △LS △효성 △금호아시아나 △CJ △동국제강 △동부 △KT △대림 △신세계 △OCI △코오롱 △대우건설 △에쓰오일 △세아 △성동조선 등이 있다.
 
주채권 은행들은 이번에 선정된 주채무계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를 평가해 6월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을 방침이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취약 우려가 있는 주채무계열에 대해선 관리대상계열로 정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채무계열 선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대기업 상시 구조조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금감원이 현대그룹과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를 불러 조속한 자산 매각을 통해 구조조정 로드맵을 이행하라고 독촉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핵심 자산인 현대상선의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사업부문 매각을 발표하는 등 조만간 본계약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동부그룹도 핵심 계열사인 반도체업체 동부하이텍 매각과 관련해 매각안내서를 발송했고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도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jmw9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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