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회계조작 입증할 스모킹 건 등장?

박용진 의원, ‘삼바’ 가치 뻥튀기 삼성이 알았던 정황 담긴 문건 공개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09 [15:52]

‘삼바’ 회계조작 입증할 스모킹 건 등장?

박용진 의원, ‘삼바’ 가치 뻥튀기 삼성이 알았던 정황 담긴 문건 공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09 [15:52]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이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회계처리 변경을 계획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7일 삼바의 기업가치가 뻥튀기 됐다는 사실을 삼성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스모킹 건’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11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삼성물산과 삼바의 고의분식회계 의혹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삼성의 내부문서를 공개하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에 착수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11월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내부문서를 보고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되었던 여러 문제가 단지 의혹에 그치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는 게 아니고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삼바 분식회계 사건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행위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삼성의 내부문서(2015년 8월5일)를 보면 자체평가액 3조 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 원 이상 괴리에 따른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2015년 8월12일 내부문서에는 삼바의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 보고서가 불일치해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에 박 의원은 “삼성이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바의 가치를 8조 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은 엉터리 자료임을 미리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라고 질타했다. 한마디로 말해 삼바에 대한 내부 자체 평가액은 3조 원인데도 회계법인들은 8조 원의 시장가치를 매겼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놀라운 것은 이런 행위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이런 행위에 동원된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라는 전대미문의 평가 방식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삼바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이유로) 된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위(종속회사→관계회사)를 변경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삼바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1조90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박 의원은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바가 제일모직 주가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의분식회계는 자본시장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엉터리 가치평가 보고서를 동원해 투자자를 기만하거나 애국마케팅을 동원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남기는 것이기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