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연결·저장’…삼성전자가 에너지 ‘잘 쓰는’ 방법

정하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0/08 [17:07]

‘소통·연결·저장’…삼성전자가 에너지 ‘잘 쓰는’ 방법

정하경 기자 | 입력 : 2018/10/08 [17:07]

올해 여름을 휩쓴 불볕 더위에 전국은 패닉 상태였다. 에너지 사용량은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정전이나 과부하 등 크고 작은 사고들도 속출했다. 반면 시사점도 있었다. 하루 빨리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급격히 확대된 것.

 

삼성전자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형태의 에너지 전환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지난 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8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은 그간 다져온 삼성전자의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자리. 현장에서 만난 △b.IoT △스마트싱스 △ESS 솔루션을 통해 삼성전자가 그리는 에너지 ‘잘 쓰는’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알아서 척척’ 살아 숨 쉬는 빌딩, b.IoT 솔루션

 

올 한 해 완공된 초고층 빌딩은 전 세계 23개국 144개에 이른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6년 127개보다 12.3% 늘어난 수치[1]다. 삼성전자의 b.IoT 기술은 IoT 기술을 활용해 빌딩 내외부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용한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 중 빌딩 에너지 소비량이 30%까지 증가[2]한 초고층 빌딩 시대의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b.IoT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석우 씨<아래 사진>는 b.IoT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절감’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의 평수가 넓어질수록 관리자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새어 나가는 에너지양은 상당하다. B.IoT를 활용해 이러한 누수를 잡고,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김석우 씨는 “층별로 건물 단면도가 나와 냉난방 기구나 조명들을 한 화면에서 관측할 수 있다”면서 “근무 시간에는 운영자가 직접 관리하지만, 휴일이나 퇴근 후에는 시간대별로 자동 체크해 누수를 방지하고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b.IoT 시스템이 도입된 전남대학교의 경우 지난 1년간 절약한 에너지 양이 20%에 이른다.

 

▲ 삼성전자 b.IoT 기술이 적용된 폴란드 스파이어 타워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온 대시보드. 층별 기기 작동 상황과 데이터 변동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건물 내 기기들이 고장 난 이후 수리를 하는 ‘사후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꿔 나가고 있다. b.IoT 시스템을 통해 축적된 일간, 주간, 월간 데이터로 고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다가, 이상이 감지되면 알람이 와 미리 체크하고 수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모든 시스템 관리를 ‘사전 서비스’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AI) 관점의 지능형 서비스. 건물 별로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야만 정확한 예측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김석우 씨는 “건물의 특성을 알아야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현재 b.IoT 시스템이 도입된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 데이터를 학습했고, 외부 날씨 등을 감지해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술력을 활용해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부의 무선 기술,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대형 화면을 활용한 대시보드, 모바일 사업부의 태블릿을 탑재한 이동성까지, 모든 기술이 집약돼야만 통합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대형 건물이 아닌 소형 건물이나 프렌차이즈에도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b.IoT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결’이 만들어내는 ‘절약’, 스마트싱스 솔루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깜빡하고 전원을 끄지 않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는 가전기기들을 목격할 때가 종종 있다. 전원을 껐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소비되는 대기전력 역시 전국 가정 한 달 기준 618MW에 달한다[3]. 즉 가전기기가 동작하지 않아도 500MW급 화력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의미. 이처럼 소비되는 가정 내 전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나아가 ‘알아서’ 관리할 방법은 없을까?

 

▲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절전모드’를 명령하자 조명 조도가 낮춰짐은 물론 각종 전자기기들의 모드가 일사불란하게 전환됐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존의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이 빅스비, 절전모드 켜줘” 휴대폰을 켜고 빅스비에 명령을 내리자마자 에어컨, 청소기, TV 등이 ‘절전모드’로 전환됐다. “하이 빅스비, 전기료 아끼는 방법 알려줘” 무풍에어컨에 질문을 하자 “현재 희망온도는 24도로, 희망온도를 26도를 올리면 소비전력을 평균 16% 절감할 수 있어요. 희망온도를 올릴까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용한 전력량 알려줘”라는 물음엔 그날 하루 동안의 전력 소모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알려주기도 한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기기 간 ‘연결’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넘어 에너지 절약을 이끌어내는 단계에 다다랐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경주 씨<아래 사진>는 “무풍에어컨에는 인공지능 기능이 있어 가정 내 사용 패턴을 학습한다”면서 “평소 절전모드를 선호할 경우 알아서 절전모드를 실행하고, 외부 날씨를 반영해 온도를 맞추면서 전기세 ‘폭탄’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를 아끼는 만큼 사용자가 받게 되는 ‘보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력 피크 시간대 에너지를 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가 그것. 이경주 씨는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전력거래소에서 스마트싱스 앱으로 알람이 온다”면서 “해당 서비스에 참여해 절전 모드를 실행하면 절약한 만큼 삼성 리워즈 포인트를 받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스마트싱스 앱의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 이용 화면. 에너지 절약량은 물론 가정 내 전기요금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에너지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적 차원의 환경 보호 정책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경주 씨는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는 무풍 에어컨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가전제품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나부터’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집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만든다? ESS 솔루션

 

 

지난 2016년 남호주에서 발생한 초속 38m의 태풍으로 인해 9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재생 에너지에 의존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긴 대표적인 예.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는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기업과 가정에서 재생 에너지를 저장해 예비전력으로 확보해둘 수 있는 ESS 솔루션이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 내 에너지 소비 시간대는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에 집중되어있다. 반면 태양 에너지가 다량 생산되는 시간대는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정오부터 한낮. 가정 내에서 활용하는 삼성전자 태양광 ESS 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통해 한낮에 생성된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간대에 활용한다. 

 

▲ 온도 변화가 일정한 땅속의 공기를 활용하는 지열 시스템은 여름철엔 차가운 공기를, 겨울철엔 따뜻한 공기를 공급해 사계절 내내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상업용 ESS 시스템의 중심엔 삼성전자의 전력 변환 시스템이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태상진 씨<위 사진>는 “10년 이상 긴 수명을 가진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전력 변환 시스템을 연결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냉난방기기에 활용한다. 지진이나 과부하 등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중단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면서 “해당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 ‘ESS식 냉난방설비’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인증을 취득하면 심야 전력을 건물 냉난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SS에 심야 전기를 미리 저장한 뒤 이 전기를 활용해 낮 시간 등 전력 사용이 몰리는 시간에 저장 전력을 활용하는 것. 태상진 씨는 “심야 전기를 활용하면 일반 전기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이 30%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국가 정책에 발맞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