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꿈을 찾아 떠나요’, 삼성전자 웹드라마 <고래먼지> 제작발표회독특한 설정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은 SF 웹드라마
35년 후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의 롯데시네마에서 이 질문에 색다른 상상으로 답한 영상이 공개됐다. 메마른 땅, 방독면을 쓴 출연자, 말하는 AI 물고기 등 독특한 설정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은 SF 웹드라마 <고래먼지>가 바로 그것.
미래의 AI는 어떤 일까지 해낼 수 있을까? <고래먼지>를 통해 감독과 배우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우석 감독, 배우 양동근 씨, 김소혜 씨, 김강훈 군을 통해 그 답을 들어봤다.
“AI,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인류의 희망이 될 수도…”
삼성전자가 9월 10일 첫 공개한 4부작 웹드라마 <고래먼지>는 2053년을 배경으로 한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뤘지만, 미세먼지 수치가 1,527μg/㎥인 미래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상실감이 깊어진 주인공 소녀(김소혜 분)와 기상캐스터 기영(양동근 분)이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고래먼지>의 연출과 극본을 맡은 신우석 감독은 ‘미세먼지가 뒤덮은 세상’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디스토피아[1]적인 미래를 그리고자 했다. ‘어떤 위협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현재에도 많은 사람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부제인 ‘엠버그리스(Ambergris, 용연향)’에 대해서는 “원래는 엠버그리스가 제목이었다. 수컷 고래 분비물을 뜻하는 말인데, 처음엔 냄새가 지독하지만, 가공을 거치면 최고급 향수 원료가 된다. 이 이야기에서도 과학 기술이 좋은 방향으로 가공이 되고 사용되면 인류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은 제목이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폭염 속에서도 빛난 배우들의 명품 연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씩씩한 소녀역을 맡은 김소혜 씨. 그녀는 촬영 당시 폭염 속에서 방독면까지 쓰고 연기해야 했다. 김소혜 씨는 “SF는 처음이라 캐릭터를 준비할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감독님이 추천해 주신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HER’ 등을 보며 많은 연구를 했다. 뭐든 다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즐겁게 작업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우석 감독은 “평소 배우들에게 고생을 많이 시키는 편인데, 그동안 가장 고생한 배우보다 김소혜 씨가 2배는 더 고생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상캐스터 기영 역을 연기한 양동근 씨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고민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주로 힘든 과거, 현재를 살아가는 역할을 했었는데, 드디어 미래 지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됐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양동근 씨는 촬영장에서 연기 선배로 김소혜 씨와 아역 배우인 김강훈 군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혜 씨는 “양동근 씨는 촬영장에서 나에게 물음표 같은 존재였다. 어떤 연기를 펼칠지 항상 궁금하고, 촬영한 영상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연기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 웹드라마 <고래먼지>에서 기영의 아들 역으로 출연한 김강훈 군 역시 양동근 씨에 대해 “연기할 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촬영장 에티켓도 이야기 해주셨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먼지>의 티저 영상에서는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이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신우석 감독은 “SF 장르는 영상이 그려내는 미래 설정의 세계관을 관객들이 믿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마침 제작 당시 오혁 씨와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지금 최고의 스타인 오혁 씨가 60세에 생을 마감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면 관객이 좀 더 쉽게 2053년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장면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lovesamsun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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