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브레이크 걸린 내막

2분기 확정 매출 58조4800억, 영업이익14조8700억...7분기 만에 실적 성장세 '주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7/31 [11:14]

삼성전자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브레이크 걸린 내막

2분기 확정 매출 58조4800억, 영업이익14조8700억...7분기 만에 실적 성장세 '주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7/31 [11:14]

갤럭시 S9 판매 쇼크와 디스플레이 패널 부진 겹쳐 2분기 영업이익 15조 밑돌아
실적 견인하던 반도체·스마트폰·생활가전 삼두마차 무너져 반쪽 성장’이란 지적도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18년 상반기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2분기 15조 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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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18년 상반기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2분기 15조 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 이로써 삼성전자가 지난 20164분기부터 이어오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가 7분기 만에 꺾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7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4800억 원, 영업이익 148700억 원의 20182분기 실적을 확정 발표했다.

2분기에는 메모리가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000억 원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 S9의 판매 쇼크와 디스플레이 패널 부진, 생활가전 약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스마트폰·생활가전의 삼두마차가 무너져 반쪽 성장이란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수요 둔화와 LCD TV 패널의 판매 감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IM(IT·모바일) 부문은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 속에서 갤럭시 S9의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으나, 네트워크에서는 주요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CE(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속에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TV 이익이 개선됐으나, 생활가전의 경우는 에어컨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였으나, 유로·헤알 등 기타 통화 대비에 비해서는 부분 강세를 보여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 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에 대한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본격적인 5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돼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LCD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공급 증가로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사업은 업계 내 신모델 출시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갤럭시 노트 신제품 조기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TV의 경우 QLED·8K TV 등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IoT·AI·5G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8조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61000억 원, 디스플레이 11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133000억 원, 디스플레이 19000억 원 등 총 166000억 원이 집행됐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선전 덕분에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 방어 가능
전체 영업이익 80% 이상 반도체사업부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9900억 원, 영업이익 1161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 모습.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세부내용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반도체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9900억 원, 영업이익 116100억 원을 기록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선전 덕분에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모바일 기기용 메모리 수요가 견고하게 지속돼 2분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12조 원에 조금 못미쳤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78% 이상을 반도체사업부가 벌어들인 것을 두고 지나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측은 올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수요의 지속 증가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낸드의 경우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5세대 3D V낸드의 본격적 양산과 고용량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램은 고사양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탑재 영향 등으로 수요가 견조하지만, 업계에서는 10나노급 양산 난이도로 인해 전반적으로 공급에 제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서버 D램과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분기 시스템 LSI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 DDI 등 부품의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하반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OLED DDI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고해상도 이미지센서, 듀얼카메라 채용 확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와 더불어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하반기는 모바일 AP 와 이미지센서 등 부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매출 달성이 기대되며, 8나노 공정 적용 제품의 양산과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Display Panel)

삼성전자의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힘을 쓰지 못해 매출 567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지난 1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리지드(Rigid) OLED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을 확대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규 제품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계 생산량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QLED·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매출 비중이 큰 IM부문은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267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올해 1분기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폼 팩터의 혁신, 5G 기술 선점 등으로 하드웨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 다양한 제품에 AI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빅스비와 삼성페이 등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서비스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