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급 없애고 호칭 바꾸는 내막

부장·차장 등의 호칭 없애고 직급체계 단순화…직함 대신 'ㅇㅇㅇ님' 사용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6/27 [14:53]

삼성전자, 직급 없애고 호칭 바꾸는 내막

부장·차장 등의 호칭 없애고 직급체계 단순화…직함 대신 'ㅇㅇㅇ님' 사용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06/27 [14:53]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임직원간 호칭 파괴를 포함해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의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부장, 차장 등의 호칭을 없애고, 직급체계를 단순화하는가 하면 직함 대신 '님'자를 붙이는 등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6월27일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 도입을 통한 직급 체계 단순화,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개편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바뀌기 위해서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기존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은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로 전환되며, 직급 단계는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된다.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은 'ㅇㅇㅇ님'을 사용하게 된다. 단,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호칭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수평적·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회의문화·보고문화 개선, 불필요한 잔업/특근 근절, 계획형 휴가 정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효율적 회의문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회의의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는 회의 문화 확산하기로 했다. 회의 권장사항은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1시간 내로 이행하되 전원발언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준수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직급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보고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퇴근하지 않는 '눈치성' 잔업,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 특근을 근절할 계획이다.

 

계획형 휴가도 정착토록 한다. 직원들이 연간 휴가계획을 사전에 자유롭게 수립해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 문화 정착 이외에도 올해 하절기부터는 임직원 편의를 위해 반바지 착용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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