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최악 '어닝쇼크'...대체 왜?

매출 8569억, 영업손실 1조5127억, 순손실 1조3342억...가히 실적충격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10/23 [12:38]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최악 '어닝쇼크'...대체 왜?

매출 8569억, 영업손실 1조5127억, 순손실 1조3342억...가히 실적충격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5/10/23 [12:38]

중동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 1조원 손실

1조2000억 유상증자 추진하고 3500억 상일동 본사 사옥매각 통해 운영자금 확보

▲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3분기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저조한 '어닝 쇼크'에 빠졌다. 사진은 삼성엔지니어링 상암동 사옥.     ©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홈피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3분기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저조한 '어닝 쇼크'에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0월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에 매출 8569억원, 영업손실 1조5127억원, 순손실 1조3342억원의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나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바뀌었다. 가히 최악의 '실적충격'이라고 할 만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적자에 대해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 부족 ▲중동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상황의 발생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발주처의 어려운 사업 상황 등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 복합적인 사업차질로 나타나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프로젝트 손실로는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샤이바 가스는 공사 종료 시점이 임박하면서 인력이 추가 투입됐고, 또 공기지연에 대한 발주처의 클레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며 "발주처가 요청한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주기 변경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업주가 요청한 보상안을 이번에 받아들여 손실을 반영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UAE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신상품 수행 과정에서 생산성 저하와 추가공사 발생에 따른 공사지연이,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에서는 주기기 사양 변경이 추가 원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리고 이라크 바드라 프로젝트는 정정불안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설계 변경이, 사우디 마덴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회수) 행사가 각각 원가 상승과 사업 손실로 이어졌다.

 

이렇듯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해외 프로젝트 손실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일회성 요인이란 입장이지만, 해외 프로젝트들의 현황을 들여다봤을 봤을 때는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기준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본사 사옥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 사진출처=삼성엔지니어링 홈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보고서 제출일인 내년 3월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2016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기준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본사 사옥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수자 선정 및 매각 일정 등은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원가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력 효율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 마무리에 집중하고 경영내실화와 체질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 2의 창업에 견줄만한 각고의 노력과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 유지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NG 액화 플랜트, 바이오 분야 등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수주 전략 지속을 통해 성장 동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는 수주 6조원, 매출 6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0월23일 주식시장에서 건설 관련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식도 곤두박질쳤다. 10월23일 오후 2시13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만1350원으로 전날의 2만5900보다 17.57%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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