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실적부진에 폭풍감원 후폭풍

삼성증권 등 역대 최대규모 2700명 감원..증권맨 고용안정성 불안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4/04/28 [12:05]

국내 증권사, 실적부진에 폭풍감원 후폭풍

삼성증권 등 역대 최대규모 2700명 감원..증권맨 고용안정성 불안

정민우 기자 | 입력 : 2014/04/28 [12:05]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인 2700명 가량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5개 주요 증권사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말 기준 재직 인원은 총 3만2225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의 3만4919명에 비해 2694명이 감소했다.
 
이는 조사 대상 25개 증권사 전체 직원의 7.7%가 2013년도에 감원된 것으로, 2000년 이후 한 해 감원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실제, 조사대상 25개 증권사 전체 직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2만6735명에서 2011년 2만5739명으로 996명이 감소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3만1534명을 기록하면서 처음 3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9년 3만2235명 △2010년 3만3854명 △2011년 3만5204명을 기록하다가 2012년 전년 대비 0.8%(285명) 줄어든 3만4919명에 그쳤고, 2013년 2700명 대규모로 인원이 감축됐다.
 
이와 관련, 조사대상 증권사 가운데, 2013년 1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한 곳은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8곳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남직원 410명, 여직원 244명 등 총 654명을 내보내 전체 직원 수가 2012년 3390명에서 2013년 말 2730명으로 19.3% 감소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396명 △동양증권 310명 △대신증권 227명 △우리투자증권이 191명을 감원했다.
 
이밖에도 △KTB투자증권(161명) △SK증권(153명) △미래에셋증권(126명)이 100명 이상의 직원을 내보냈고, △HMC증권(99명) △한국투자증권(90명) △교보증권(84명) △유진증권(66명) △동부증권(62명)도 50명이 넘는 직원을 감원했다.
 
반면, 메리트증권, NH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한양증권 등 5개사는 직원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층권은 2013년 63명이 늘어나 조사대상 증권가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NH증권 13명 △키움증권 8명 △현대증권 4명 △한양증권 1명 등 각각 증가했다.
 
한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해도 저금리와 증시침체 등으로 실정부진이 예상되면서 대량 감원을 예상하고 있어, 증권맨들의 고용안정성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mw9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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