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이상 등기임원 699명..전체 5.5%

3명 중 1명 10대그룹 출신..여성임원 고작 13명 1.9% 수준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4/04/14 [22:49]

연봉 5억 이상 등기임원 699명..전체 5.5%

3명 중 1명 10대그룹 출신..여성임원 고작 13명 1.9% 수준

정민우 기자 | 입력 : 2014/04/14 [22:49]
 
올채 처음 공개된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 공개 결과, 5억원 이상을 기록한 등기임원은 모두 699명으로 집계됐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달 31일까지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회사 2148개사(단순투자 및 자산유동화 법인 제외)의 개인별 보수지급 현황을 집계한 결과, 보수총액 5억원 이상자는 699명으로 조사대상 전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재직 등기임원 1만2748명(퇴직자, 사외이사 및 감사임원 포함)의 5.5%를 차지했다.
 
세전 수령액 기준으로 연간 보수액(근로소득·퇴직소득·기타소득 합계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임원은 6명이었으며, 10억원 이상 292명,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은 40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288명 △60대 277명 △40대 65명 △70대 53명 △ 80대 7명 △30대 6명 △90대 1명이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1.9%에 불과한 13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제외한 12명이 모두 총수의 자녀이거나 오너가 출신이었다.
 
또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가운데, 10대그룹 소속 계열사 등기임원(퇴직자 포함)이 전체 29.5%인 206명을 차지했으며, 그룹별로는 △삼성 69명 △SK 24명 △현대차 23명 △포스코 21명 △LG 18명 △롯데 15명 △GS 12명 △한화 11명 △현대중공업 9명 △한진 4명 등이었다.
 
이와 관련, 보수총액 최상위 등기임원인 100억대를 기록한 6명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1억6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14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2000만원) 등이 급여와 상여금 등을 합쳐 근로소득이 100억원을 넘었다.
 
아울러 보수총액 상위 100명 가운데 비오너 전문 경영인은 41명이었으며, 이 중 삼성그룹 경영인들이 18명을 차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급여와 상여금, 성과금을 한펴 67억7300만원으로 종합 순위 9위에 올랐으며,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62억1300만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50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김만열 전 한국철강 부회장과 하병호 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각각 50억6200만원, 44억9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도 급여와 퇴직급을 합쳐 44억7000만언을 지급받았다.
 
이밖에도 전체 5억원 이상자 중 여성은 13명으로 나타났으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호텔롯데에서 32억38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7900만원 등 계열사에서 총 50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여성 경영인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437억900만원, 미디어플렉스에서 5억2200만원 등 총 49억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김경희 젬백스앤카엘 이사가 급여나 상여금 없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만 32억98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급여와 특별상여 등을 합쳐 30억900만원을 받았다.
 
30대의 젋은 나이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경영인도 6명이나 눈길을 끌었다.
 
송인주 전 조이시티 대표이사(32)의 급여는 6500만원이었지만, 퇴직소득(2억1300만원)과 스톡옵션 행사차익(25억4000만원) 등을 합쳐 총 28억1800만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했다.
 
조이시티는 1994년 ‘청미디어’로 설립된 뒤 PC게임 ‘워바이블’, ‘레드문’ 등올 명성을 얻었고, 2000년 제이씨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해 2008년 코스닥시장에 주권을 상장했다.
 
이 후 2012년 넥슨코리아에 전격 매각됐다가 1년 만에 다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 대주주가 바뀌는 등 경영권 변화가 있었는데, 이 회사의 전 대주주 가족이 국내 유명 대기업 전문 경영인 친족이라는 점과 결부해 뒷말이 일은 바 있다.
 
이어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35)은 급여와 성과급을 합쳐 16억7500만원, 김원일 골프존 이사(39)는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16억4700만원, 지창재 청호넷컴 대표이사(38)는 급여와 상역금으로 13억 4500만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조사대상자 중 최고령 나이를 기록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2)은 33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80대 나이의 고령 등기임원도 7명이나 5억원 이상 고액 보수 경영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기업부실을 숨긴 채 금융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42억3800만원)과 이혜경 부회장(10억8000만원) 부부가 계열사에서 43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고, 그룹 해체에 직면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계열사에서 총 17억9600만원으 보수를 받아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jmw9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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